쿠팡 허브(HUB)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약 한 달이 되었는데 원래는 지역에 따라 지정이 되어 지역만 다르고 하는 일은 동일했는데 어느 날 16번 리젝이라는 파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. 허브 일을 하기는 하는데 과정이 좀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어서 오늘은 쿠팡 HUB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파트 중에 리젝 (RT: Reject) 파트에서 일했던 경험 이야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. 참고하셔서 혹시 이쪽으로 가신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.
◎ 쿠팡 안성 5 센터 HUB 출근
쿠팡 안성 5 센터에서 HUB로 일한 지 한 3번째였을 때였습니다. 똑같이 출근해서 입구에서 대기 중이었고, 출근해서 안으로 들어오면 원 바코드를 찍고 대기한 후 주황색 조끼 입은 관리자가 각 이름을 부르며 각 지역마다 배정해주는 방식인데 마이크가 왕왕거리며 울려서 사실 이름이 애매하게 들려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습니다. 그런데 16번 송 팀장님 어쩌고 하면서 내 이름이 나오길래 뭔 소리인가 하다가 바로 앞에서 저와 같이 이름이 불려 움직이는 한 여자분이 있길래 눈치껏 따라갔습니다. 16번이 거의 다다르고 있어서 이제 일 시작하려고 보니 이곳은 상품이 집하하는 것이 아니라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이었습니다. 그래서 그 여자분에게 물었고 16번인데 여기는 처음 해봐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고백하니 따라오라고 하길래 뒤따라 같이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. 이곳은 일반 HUB와는 다르게 뭔가 고요한 느낌이었고 컨베이어 벨트가 짧은 간격으로 있고 그 양쪽으로 롤테이너가 지역별로 쭉 나열되어있었습니다.
◎ 리젝 (RT: Reject) 파트에서 첫 번째로 하는 일
이 날은 그 여자분을 따라 눈치껏 행동해야 했습니다. 그런데 이곳은 진짜 허브 파트에서 느꼈던 긴박하고 발 빠르고 숨차고 하는 그럼 빠릿빠릿한 느낌이 아니고 인간의 속도에 맞춰 진행되는 곳이었습니다. 실로 그랬던 것이 컨베이어 벨트 끝에 한 남자분이 집이 가득 실려있는 카트를 가지고 와서 그 안에 있는 물건을 벨트 위에 올려주면 양쪽 롤테이너 앞에 3~4명의 인원이 각각 있어서 내 근처에 있는 물건이 오면 그 지역의 롤테이너에 넣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. 제가 봤을 때는 부피가 크거나 길거나 하는 것을 보니 일반 집하 컨베이어 벨트에서 오류 날 수 있는 크기라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직접 지역으로 실어다 주는 역할은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. 네이버에 정확한 공정을 찾아보니 전산분류가 되지 않는 물품이거나 대형 또는 이형 상품들을 수동으로 해당 지역의 캠프로 배송해주는 업무를 하는 파트라고 합니다. 지금 생각해보니 딱 그 업무를 했습니다. 롤테이너가 꽉 차면 한쪽으로 빼서 그것을 바깥쪽 차에 실어주는 역할까지 한다고 보면 됩니다.
이 파트의 장점은 사람의 속도로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 허브 공정에서 보다 좀 숨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있습니다. 중간에 물건을 가져오는 시간이 있어서 그때 숨 돌 리거나 물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좀 있다는 것입니다. 일반 허브 파트보다 조금 편하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.
그런데 단점도 있습니다. 이 파트의 특징이 대형이나 이형 물품들을 옮기는 거라서 무게가 무거운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. 그리고 깨달았던 게 쿠팡에는 정말 많은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2인 소파는 물론 4인용 식탁까지 배송이 되었습니다. 이 파트는 그리고 엄청 많이 걸어야 된다고 하여 발이 많이 아플 거라고 했는데 첫 번째 할 때까지는 이게 어떤 말인지 잘 몰랐으나 이 분리 작업이 새벽 4시 전후로 끝나면 마감이 되고, 물병 등 짐을 챙겨 그 바쁜 일반 허브 공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.
◎ 리젝 (RT: Reject) 파트에서 두 번째로 하는 일
일반 허브 공정에 도착하여보니 역시나 이날도 많은 사람들이 각자 맡은 지역에서 평소에 했던 바쁜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. 그래서 저는 이곳으로 왔길래 그중 바쁜 곳으로 투입되는 줄 알았지만 갑자기 베테랑 한 여자분이 정수기 위에 있던 A4용지를 들고 와서 주는데 확인해보니 각 지역의 번호가 적혀있었고 이것은 한마디로 지도 역할을 했습니다. 그리고는 16번 길목에 나열되어있던 롤테이너와 케이지에 쌓여있는 물건을 상상한 것처럼 운송장에 나와있는 지역을 찾아가 각 번호에 맞게끔 끌고 다니면서 갖다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. 이제야 왜 엄청 걷는 업무이고 다리와 발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것인지 깨달았습니다. 초반에는 할 만했는데 나중에 끝날 때 보니 이것도 결코 쉽지 않은 업무였습니다. 그나마 이날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날이어서 한 4번 정도 케이지에 있는 물건을 돌아다니면서 건네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.
전에 허브 일반 파트에서 물건 내려오는 것을 받다 보면 내 구역이 아닌 물건들이 오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. 예를 들어 내 지역이 대구 파트였는데 택배 물건 중 시흥 물건이 내려오면 그때에는 그 물건을 뒤쪽 길목에 갖다 놓으면 된다고 하였는데 알고 보니 그 물건을 걷어서 원래 구역에 갖다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리젝 파트에서 하는 일이었습니다. 그리고 일하다 보면 가끔 관리자가 나타나서 "16번 리젝 좀 도와주고 오세요" 하면서 한 명을 데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처음에는 무슨 소린지 몰라서 저 처음 와서 잘 모르겠다고 하면 베테랑처럼 보이는 사람을 데려갔는데 이제 어떤 일을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.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'마감해주세요'라는 소리를 듣게 되면 그때 비어있는 케이지를 뒤쪽 정리하는 공간에 갖다 놓는 것만 하면 어느 정도 끝이 나게 됩니다.
◎ 쿠팡 일을 하면서 느낀 점
정말 세분화가 잘 되어있고 왜 대기업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. 택배 물건 하나가 이곳을 들어오면 얼마나 많은 공정 과정을 거쳐 정확히 때에 맞춰서 출고가 되는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.
그리고 택배일은 역시나 몸이 엄청 힘든 일이었으며 이게 로켓 배송이라 하여 하루 만에 오고 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. 정말 하루 이틀 누락되어 택배가 안 온다고 해서 화내지 말고, 좀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고, 무거운 택배는 좀 더 많은 이들의 땀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무겁게 들고 집에 왔어야 하는 것을 편하게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. 방학 때라 그런지 젊은 학생들도 많이 왔는데 짧게 하는 아르바이트 일이겠지만 이 일이 힘든 만큼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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